시집 출간 예산, 편수와 판형부터 정하십시오

셀더북
2026-09-07


시집 견적을 물으면 일반 단행본 기준으로 답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집은 계산 방식이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분량을 세는 단위입니다. 산문은 글자 수로 쪽수를 환산하지만 시는 그렇지 않거든요. 


분량은 편수로 셉니다

시 한 편이 한 쪽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긴 시는 두세 쪽이 되고, 짧은 시도 한 쪽을 씁니다.

그래서 시집의 쪽수는 대략 편수에 비례합니다. 

 



편수

본문 대략 쪽수

전체 쪽수 감각

50편

60~70쪽

100쪽 안팎. 얇은 편입니다

60편

70~85쪽

110~130쪽

80편

95~110쪽

140~160쪽. 흔한 분량입니다

100편

120~140쪽

170쪽 이상



 국내 시집은 50편에서 80편 사이가 흔합니다. 여기에 부(部) 구분 도비라와 시인의 말, 해설이 붙습니다.

해설을 넣을지가 쪽수와 비용에 영향을 줍니다. 평론가에게 의뢰하면 별도 원고료가 발생하고 분량도 열 쪽 안팎 늘어납니다.


판형과 판면이 다릅니다

시집은 대체로 산문집보다 작은 판형을 씁니다. 한 쪽에 담기는 행이 적어 판면이 넓으면 여백이 허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찌판이나 국판 계열, 또는 그보다 작은 변형 판형이 자주 쓰입니다. 손에 쥐었을 때의 감각도 시집에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판면 설계도 다릅니다. 행간을 넉넉히 주고 위아래 여백을 크게 잡습니다. 시는 여백과 함께 읽히기 때문입니다.

판형이 작으면 원지에서 나오는 수가 많아 종이 손실이 줄어듭니다. 다만 쪽수가 얇으면 책등이 좁아져 서가에서 제목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시집에서는 용지 선택이 중요합니다. 부피감이 있는 종이를 쓰면 같은 쪽수로도 두께가 확보됩니다.






 

비용이 갈리는 지점



항목

시집에서의 특징

교정

분량은 적지만 행 나눔과 띄어쓰기가 의미를 가져 신중해야 합니다

조판

쪽수는 적으나 편마다 배치를 봐야 해 시간이 덜 들지 않습니다

표지

시집은 표지가 곧 인상입니다. 일러스트를 별도 의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설

의뢰 시 원고료와 분량이 추가됩니다

부수

대체로 소량입니다. 200~500부가 흔합니다

용지

두께 확보와 촉감을 위해 값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량이 적으니 저렴할 것이라 예상했다가 견적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는 행 하나를 옮기는 것이 의미를 바꿉니다. 교정자가 임의로 띄어쓰기를 고치면 안 되고, 

조판에서 행이 넘어가는 위치도 시인이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집 작업은 쪽수 대비 손이 많이 갑니다. 견적을 요청할 때 이 점을 감안해 두시면 오해가 줄어듭니다.


예산을 정하는 순서

 실을 편수를 정합니다. 이것이 모든 계산의 출발점입니다.

 해설과 시인의 말 수록 여부를 정합니다.

 판형을 정합니다.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시집을 몇 권 들어보시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부수를 정합니다. 실제 배포처를 세어보십시오.

표지 방향을 정합니다. 일러스트를 쓸지 사진을 쓸지 타이포그래피만 쓸지.


 이 다섯 가지를 적어 견적을 요청합니다.


다섯 번째가 예산에서 변수가 큽니다. 

일러스트를 새로 의뢰하면 비용이 올라가고, 기존 작품을 쓰려면 사용 허락과 사용료를 확인해야 합니다.


시집의 판로는 조금 다릅니다

시집은 대량 판매가 어려운 장르입니다. 그래서 유통 계획도 다르게 세우는 편이 낫습니다.


•  독립서점이 유효합니다. 서점 주인이 직접 읽고 권하는 경우가 있어 소량이어도 닿는 밀도가 높습니다.

•  낭독회나 북토크가 판매로 이어집니다. 시는 소리로 들었을 때 인상이 남습니다.

•  문학 관련 모임과 커뮤니티가 접점이 됩니다.

•  도서관 납품도 경로입니다. 지역 문인의 시집은 지역 도서관에서 수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를 권합니다. 시집은 서가에서 집어 들게 만들기 어려운 대신, 한 편을 들려주면 그 자리에서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수를 크게 잡기보다 만날 자리를 만드는 데 비용을 쓰는 편이 실익이 클 때가 많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등단하지 않아도 시집을 낼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자비출판에는 등단 여부가 조건이 아닙니다. 다만 문예지 신인상이나 문학 공모의 응모 자격에는 별도 규정이 있을 수 있으니 확인하십시오.


Q. 발표한 시와 미발표 시를 섞어도 됩니까.

일반적입니다. 다만 지면에 발표한 작품이라면 해당 매체의 이용 조건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시집도 서점에 들어갑니까.

ISBN을 받고 유통 계약이 되어 있으면 들어갑니다. 다만 시집은 독립서점 유통과 궁합이 좋은 편입니다. 소량이어도 독자에게 닿는 밀도가 높습니다.


Q. 몇 부를 찍어야 합니까.

배포처를 세어보고 정하십시오. 시집은 대량 판매가 어려운 장르이므로 보수적으로 잡고 재쇄 조건을 확보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출처 레퍼런스

•  국내 시집 편집·조판 실무 관행

•  인쇄 제작 현장의 판형·용지 선택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