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판이 처음이라면, 원고를 다 쓴 뒤 무엇부터 해야 할까?

셀더북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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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판이 처음이라면, 원고를 다 쓴 뒤 무엇부터 해야 할까?

원고는 어느 정도 완성했다. 그런데 그다음부터 막막하다.

책 크기는 어떻게 정하는지, 몇 부를 찍어야 하는지, 출판사를 찾아가면 무엇을 해주는지, 서점에는 어떻게 들어가는지조차 모르겠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POD, 자비출판, ISBN, 전자책, 유통 같은 낯선 단어만 계속 나온다.

처음 책을 출판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런 상태가 자연스럽다.

실제 출판 상담에서도 "원고는 지난해 어느 정도 마무리했는데, 출판 경험이 전혀 없어 비용부터 책 크기까지 아무것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질문이 나온다. 문제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공부하려고 하면 출판이 더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처음 출판을 준비한다면 책의 판형이나 종이보다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왜 내려고 하는가?’

여기에서 출판 방식이 갈린다.


먼저 정해야 할 것은 300부가 아니라 ‘출판 목적’이다

처음 출판을 알아보는 저자는 흔히 이렇게 접근한다.

"300부 정도 만들면 비용이 얼마인가요?"

물론 중요한 질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확인해야 할 것은 300부를 왜 만드는가이다.

출판 방식은 크게 두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POD처럼 비교적 간소하게 책을 제작하고, 서점에 등록한 뒤 주문이 들어올 때 공급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일반 서점에서 보는 책처럼 일정 수량을 인쇄하고, 디자인과 편집에 좀 더 공을 들여 온·오프라인 서점에 유통하는 방식이다. 실제 상담에서도 이 두 방식의 가장 큰 차이를 제작 사양과 디자인의 정도, 그리고 출판 목적에서 찾았다.

예를 들어 평생 한 번 내 책을 갖는 것이 목표라면 굳이 처음부터 많은 비용과 수량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책을 서점에 등록해 두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하고, 저자 자신도 몇 권 소장하고 싶은 정도라면 POD도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면 상황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이미 교육센터를 운영하거나 강의를 하고 있고, 자신의 전문 분야를 책으로 정리하려는 경우다. 책 판매 자체에서 큰 수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책이 기존의 직업이나 사업과 연결된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강사가 책을 내고, 컨설턴트가 자신의 방법론을 책으로 만들고, 전문가가 자신이 축적한 지식을 단행본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때 책은 판매 상품인 동시에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자료가 된다.

실제 최근 셀더북 상담에서도 기존에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가 전공 분야를 자기계발 형식으로 정리한 원고라면, 단순히 출판 자체에 의미를 두는 방식보다 일정 수량을 제작하고 제대로 편집·디자인하여 유통하는 방향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처음 출판을 준비할 때는 이렇게 물어보는 편이 낫다.

나는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갖고 싶은가, 아니면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해 주는 책 한 권’을 만들고 싶은가?

둘 다 좋은 출판이다. 다만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비용을 써야 할 곳도 달라진다.


원고를 다 썼다고 바로 인쇄하는 것은 아니다

초보 저자가 또 하나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다.

원고를 다 썼으니 이제 표지를 만들고 인쇄소에 넘기면 책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그 사이에 여러 작업이 있다.

원고의 구성과 방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기획을 정리하고, 교정과 편집을 거쳐야 한다. 이후 표지와 내지를 디자인하고 최종 교정을 한 다음 인쇄와 제작으로 넘어간다. 서점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후 유통 과정까지 연결된다.

따라서 저자가 워드나 한글 파일로 원고를 완성했다는 것은 '책 만들기가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출판 제작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에 가깝다.

특히 스스로 여러 번 읽은 원고라도 오탈자와 문장 문제를 완전히 잡기는 어렵다.

저자는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빠진 문장이나 어색한 연결도 자연스럽게 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책으로 만들 때 별도의 편집과 교정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책 크기나 디자인은 처음부터 저자가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책 크기는 어떤 게 좋은가요?"

처음 출판하는 저자들이 의외로 많이 고민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출판 상담을 받기 전에 판형과 종이, 제본 방식까지 모두 정해 갈 필요는 없다.

자기계발서인지, 에세이인지, 전문서인지에 따라 적합한 형태가 다르고 원고 분량이나 표·사진의 유무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오히려 처음부터 특정 판형이나 사양을 정해놓으면 원고에 맞지 않는 책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세부 제작 사양보다 다음 세 가지 정도가 더 중요하다.

원고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는지, 어떤 독자에게 읽히고 싶은지, 출판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이 세 가지가 정리되어 있으면 나머지는 실제 책의 성격을 보면서 결정할 수 있다.


출판사를 만나기 전에 원고 전체를 보내야 할까?

원고를 처음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일 자체가 부담스러운 저자도 많다.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쓴 원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첫 상담을 위해 반드시 전체 원고를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원고 전체를 보내도 되지만, 계약 전 전체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목차와 서문, 대표적인 본문 몇 꼭지만 보내도 된다. 상담 단계에서는 책의 주제와 구성, 문체, 예상 분량 등을 파악할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많다.

실제 셀더북 상담에서도 전체 원고뿐 아니라 일부 발췌본이나 목차를 먼저 보내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원고의 얼개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처음부터 전체 원고를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안내가 이뤄졌다.


처음 상담을 받는다면 다음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 책 제목 또는 가제

  • 목차

  • 서문 또는 대표 원고 몇 꼭지

  • 전체 예상 분량

  • 책의 주제와 예상 독자

  • 출판하려는 이유

  • 필요한 경우 전체 원고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출판 상담을 받는 목적 자체가 지금 원고가 어느 단계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300부를 찍는다고 300부가 저절로 팔리는 것은 아니다

출판 초보자가 특히 구분해야 하는 것이 ‘책 제작’과 ‘책 판매’다.

책을 제작해 ISBN을 발급받고 서점에 유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과 실제 독자가 그 책을 발견하고 구매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일정 수량을 인쇄하기로 결정했다면 "몇 부를 찍을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책이 나온 뒤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강의를 하는 사람이라면 강연 현장에서 책을 활용할 수 있고, 기업 대표라면 고객이나 거래처에 전달할 수도 있다. 컨설턴트나 전문가는 책을 자신의 전문성을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특별한 활용 계획 없이 막연하게 "책이 나오면 서점에서 팔리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많은 수량을 제작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초판 부수는 출판사의 추천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저자가 실제로 활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범위를 함께 계산해서 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책이 나온 뒤까지 생각하면 출판사의 역할도 달라진다

출판사를 선택할 때도 단순히 "책 한 권 만드는 데 얼마인가요?"만 비교하면 차이를 판단하기 어렵다.

어디까지 작업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원고 기획과 교정은 포함되는지, 표지와 내지 디자인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종이책 서점 유통은 어디까지 가능한지, 전자책 제작은 포함되는지, 출간 이후 홍보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실제 상담 사례에서는 종이책의 온·오프라인 서점 유통뿐 아니라 전자책 제작, 언론 보도와 블로그 홍보 등이 함께 논의됐다. 전문 분야의 책이라면 출간된 책의 콘텐츠를 이후 검색이나 온라인 콘텐츠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까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결국 견적 금액 자체보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이 비용 안에서 어디까지 해주는가?"

같은 '출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더라도 원고를 책 형태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와, 기획·편집부터 제작·유통 이후 활용까지 관리하는 서비스의 범위는 상당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출판한다면 이 순서대로 시작하면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출판을 시작한다면 복잡하게 접근하지 않아도 된다.


1. 원고를 한 파일로 정리한다.

완벽하게 교정할 필요는 없다. 현재까지 작성한 가장 최신 원고면 된다.


2. 출판 목적을 한 문장으로 적는다.

'내 책을 한 번 내보고 싶다'인지, '전문가로서 나를 알리는 책을 만들고 싶다'인지 먼저 정한다.


3. 목차와 대표 원고를 준비한다.

원고 전체를 보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목차와 일부 원고부터 준비한다.


4. 출판 상담을 받는다.

POD가 적합한지, 일정 수량을 제작하는 방식이 적합한지 판단하고 예상 사양과 비용을 확인한다.


5. 계약 범위를 확인한다.

기획, 교정, 디자인, 인쇄, 전자책, 유통, 홍보 가운데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살펴본다.


6. 계약 후 편집과 제작을 시작한다.

실제 상담 사례에서는 계약을 진행할 경우 전자계약서를 체결하고, 제작 시작 시점과 책 완성 시점에 비용을 나누어 지급하는 방식이 안내됐다. 회사마다 계약과 결제 조건은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계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


좋은 첫 출판은 ‘얼마짜리 책인가’보다 ‘왜 만드는 책인가’에서 시작한다

처음 출판을 준비하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보인다.

판형도 모르고, ISBN도 모르고, 인쇄 수량도 모르고, 서점 유통 방식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이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할 필요는 없다.

출판사가 편집과 제작의 전문가라면, 저자가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누가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가.

그리고 이 책이 나온 뒤 나에게 무엇이 달라졌으면 하는가.


평생의 버킷리스트로 내는 책과 강사의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책은 같은 방식으로 제작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첫 출판에서는 책의 크기보다 목적을 먼저 정하고, 인쇄 부수보다 책이 나온 이후의 쓰임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

책 만드는 법을 모두 공부한 뒤 출판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원고와 목적을 가지고 전문가에게 보여주고, 나에게 필요한 출판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

처음 책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그곳이 출판의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