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출간을 고민하는 저자에게 보내는 편지

셀더북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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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출간한 책을 개정해 다시 내고 싶다면


저자님께.

이미 POD 방식으로 책을 출간했지만 일부 내용을 수정해 개정판을 만들고 싶다는 상담을 종종 받습니다. 이때 많은 저자가 가장 먼저 묻는 것은 비용입니다.

“전자책만 따로 출간할 수 있을까요?”

“종이책까지 함께 만들면 비용이 얼마나 달라질까요?”

“온라인 서점 유통도 포함되나요?”

당연히 궁금할 만한 질문입니다. 다만 전자책 출간을 결정하기 전에는 비용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저렴하고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제작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여러 선택지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전자책만 따로 출간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종이책 없이 전자책만 제작해 온라인 서점에 유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전자책은 인쇄비와 제본비가 들지 않습니다. 책을 보관할 공간도 필요하지 않고 재고가 남을 위험도 없습니다. 원고가 이미 완성돼 있고 표와 이미지가 많지 않다면 종이책보다 비교적 빠르게 출간할 수 있습니다.

상담 당시의 조건을 기준으로 하면 원고가 완성된 전자책은 표지 디자인, 전자책 편집과 변환, 기본 검수, 서점 유통을 포함해 약 78만 원 수준으로 안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실제 비용은 원고 분량과 이미지 수, 표의 복잡성, 각주와 링크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저자들이 한 가지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전자책 제작은 워드나 한글 파일을 PDF로 저장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독자가 휴대전화와 태블릿, 전자책 단말기에서 글자 크기를 바꾸더라도 문단과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배열되도록 전자책용 파일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종이책보다 단순해 보이지만 전자책만의 편집과 검수 과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미 출간한 책이라면 계약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기존에 POD로 출간한 책의 내용을 수정해 다시 내고 싶다면 먼저 이전 출판사나 플랫폼과의 계약 관계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자가 직접 쓴 원고라고 해도 기존 출판 계약이 유지되고 있거나 유통 중지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면 같은 책을 다른 출판사를 통해 바로 출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POD 플랫폼에서 출간했다는 사실만으로 기존 계약이 자동으로 종료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출간 계약서나 이용약관을 확인해 다음 사항을 살펴봐야 합니다.

기존 도서의 판매를 언제든 중지할 수 있는지, 전자책 출판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표지와 내지 디자인 파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 계약 종료 후에도 서점 판매 정보가 남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내용을 상당 부분 고치거나 제목, 부제, 판형을 변경한다면 단순 재출간이 아니라 개정판으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판단해야 합니다. 변경 범위에 따라 새로운 ISBN 발급 여부도 검토해야 합니다.

기존 책이 있다는 것은 출간이 쉬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이전 계약과 파일의 권리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자책도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전자책은 화면으로 읽으니 디자인이 필요 없지 않나요?”라고 묻는 분도 있습니다.

전자책 역시 표지가 필요합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독자는 책의 실물을 만져볼 수 없습니다. 검색 결과에 나타난 작은 표지 이미지와 제목, 소개문만 보고 책을 클릭할지 결정합니다. 따라서 전자책 표지는 작은 화면에서도 제목이 선명하게 보이고 책의 주제가 빠르게 전달돼야 합니다.

본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장 제목과 소제목, 문단 간격, 인용문, 이미지, 각주를 전자책 환경에 맞게 구성해야 합니다. 종이책에서 보기 좋았던 복잡한 표나 다단 편집은 전자책 화면에서 깨질 수 있습니다.

특히 PDF형 전자책과 EPUB형 전자책은 읽는 방식이 다릅니다. PDF는 고정된 화면을 보여주는 데 적합하지만 휴대전화에서는 글자가 작게 보일 수 있습니다. EPUB은 독자가 글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일반적인 단행본에 유리하지만, 복잡한 표와 이미지가 많으면 별도의 설계가 필요합니다.

전자책 제작을 맡길 때는 단순히 “전자책으로 변환해준다”는 설명만 들을 것이 아니라 어떤 형식으로 제작하는지, 휴대전화와 전자책 단말기에서 검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전자책 유통과 판매는 다른 문제입니다

전자책을 제작하면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의 전자책 코너에 유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점에 등록되는 것과 실제로 판매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서점에 책이 올라갔다고 독자가 자동으로 발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자책은 오프라인 매대가 없기 때문에 검색 결과와 추천 목록에서 발견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책 제목과 부제에는 독자가 검색할 만한 표현이 들어가야 합니다. 책 소개는 저자가 무엇을 썼는지만 설명하기보다 독자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합니다. 목차와 저자 소개, 분야 분류, 검색 키워드도 판매에 영향을 줍니다.

출간 이후에는 책의 일부 내용을 칼럼이나 블로그 콘텐츠로 소개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전자책은 제작비가 비교적 적게 들지만, 독자에게 알리는 일까지 저절로 해결되는 출판 방식은 아닙니다.


종이책을 함께 만들어야 할까요

전자책 상담을 하다 보면 결국 종이책 비용도 함께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이책은 전자책과 달리 실제 판형에 맞춰 표지와 내지를 디자인해야 합니다. 인쇄와 제본, 종이책용 ISBN, 서점 공급 구조도 고려해야 합니다. 상담 당시에는 표지·내지 디자인과 POD 기반의 종이책 제작 및 유통을 포함해 약 158만 원 수준으로 안내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POD 유통은 수백 부를 한꺼번에 인쇄해 전국 서점 매대에 진열하는 방식과 다릅니다. 초기 재고를 최소화하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필요한 수량을 제작해 공급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일반 종이책처럼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지만, 대형 서점의 매대를 지속적으로 점유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오프라인 진열을 원한다면 별도의 인쇄 수량과 배본, 서점 협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강의나 상담, 행사에서 책을 활용하거나 독자에게 직접 증정할 계획이 있다면 종이책을 함께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반면 정보를 빠르게 업데이트해야 하거나 초기 비용을 줄여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싶다면 전자책부터 출간하는 방법이 적합합니다.

어느 방식이 더 좋은지가 아니라 저자가 책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원고가 완성돼 있다면 약 3주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원고 수정이 모두 끝났고 제작 방향이 명확하다면 전자책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표지 기획과 본문 편집, 전자책 변환, 기기별 검수, 서점 등록 준비까지 약 3주 정도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고 안에 표나 사진, 각주가 많거나 기존 책과 비교해 수정된 내용을 다시 대조해야 한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서점 등록 이후 실제 판매 페이지가 열리는 시점도 서점별 검수 일정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출간하고 싶다면 원고만 보내기보다 다음 정보를 함께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도서명과 출판사, 개정하려는 이유, 수정 범위, 종이책 병행 여부, 원하는 출간 시기, 표지 재사용 여부, 표와 이미지의 저작권 상태를 알려주면 보다 정확한 일정과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방법보다 책의 목적에 맞는 방법을 찾으십시오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제작 부담이 적습니다. 재고도 없고 수정판을 만들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저자에게 전자책 단독 출간이 최선인 것은 아닙니다.

먼저 이 책을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읽을지를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최대한 많은 온라인 독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지, 강의와 사업을 소개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싶은지, 오랫동안 보관할 기록물로 남기고 싶은지에 따라 출간 방식은 달라집니다.

전자책 단독 출간은 비용을 줄이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함께 출간하면 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POD 종이책은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물 도서를 갖출 수 있는 중간 선택지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가장 많은 형식으로 책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의 목적에 필요한 형식만 정확하게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미 한 권의 책을 만든 경험이 있다면 두 번째 출간은 처음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 출간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고치고 싶고, 이번에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도 이해합니다.

그러니 비용만 비교하기 전에 기존 계약을 확인하고, 개정 범위를 정리하고, 전자책을 어떤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먼저 생각해보십시오.

전자책은 종이책의 간소한 대체품이 아닙니다.

독자가 책을 만나는 또 하나의 독립적인 방식입니다.

그 차이를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이미 출간한 책도 새로운 독자와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POD 출판사 대표 드림.